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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조선백자는 문화유산으로 남아 그 예술성을 뽐내지만, 정작 그것을 만들었던 사기장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조선백자를 만들었던 곳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지금까지 한국의 도자사와 관련된 서적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치우쳐 있고 그나마도 도자기 그 자체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 뿐이다. 도자기를 만들고 판매하고 유통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은 분원 자기업에 종사했던 하재 지규식이라는 공인의 『하재일기』를 통해 들여다본, 조선시대~일제강점기에 걸쳐 도자기를 만들었던 곳, 곧 분원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도자기를 생산하고 판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특히 개항 이후 분원 자기업이 자본주의 세계시장에 맞닥뜨려 어떤 변화를 거쳐 쇠락해가는지를, 또 최고 품질의 도자기를 생산해낸 사기장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임노동자화 되는지를 살펴본다.

● 박은숙 (저자)
전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근대로 이행되는 시기에 살았던 도시민들의 신분과 직접적 변화를 중심으로, 갑신정변과 역사의 저편에 묻혀버린 혁명가(참여층)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개항 후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유입, 도시 공간구조의 변동, 도시권력의 이동, 사람들의 생활상 변화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통사회에서 근현대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역사의 뒤안길에 놓여 있던 상놈[商漢]이 어떤 과정을 통해 시민사회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재일기』(1891~1911)를 통해 분원의 변화와 사기장 이야기,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사와 흥망성쇠, 백성의 눈에 비친 국가와 시대의 비극, 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온 시대의 폭력 등을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개항기 한성부 하층민의 저항운동과 그 성격」(1999), 「갑신정변 참여층의 개화사상과 정변의식」(2004), 「개항 이후 분원 운영권의 민간이양과 운영실태」(2008) 등이 있다. 대표적 저서로는 『갑신정변 연구』, 『시장의 역사』, 『김옥균, 역사의 혁명가, 시대의 이단아』, 『한국노동운동사』 등이 있고, 번역서로 『추안급국안 중 갑신정변 관련자 심문·진술 기록』이 있다.

● 책머리에
● 시작하는 글
● 1부:분원의 역사적 변천과 그 여정
1장. 조선시대 분원:어기御器의 제작과 진상
2장. 분원자기공소(1883~1895):왕실 납품과 시장 판매
3장. 번자회사(1897~1910):설립과 운영 체제 전환
4장. 분원자기주식회사(1910~1916):분원의 마지막 자기업
⊙ 한국의 자랑, 조선백자를 만든 분원의 여정
● 2부:분원자기를 만드는 재료와 시설 - 백토·화목·청화·가마…
1장. 분원 백자를 만드는 우유빛 백토
2장. 도자기를 굽는 연료, 땔나무
3장. 분원자기 제작에 필요한 시설과 도구
⊙ 도약을 꿈꾸며 새롭게 시도한 실험
● 3부:분원을 움직인 사람들 - 관리자와 사기장 이야기
1장. 분원을 좌우한 권력자
2장. 조선의 혼을 담아 백자를 만든 사기장
⊙ 분원을 움직인 사람들, 관리자와 노동자의 관계 변화
● 미주
●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