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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공동체 만들기. 흡사 과거 일본 제국이 아시아 여러 지역을 식민지화하면서 내건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용어가 떠오르면서, 그 주장이 누구에 의해 어떤 배경으로 제기되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이웃 나라의 성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멈추지 않고 있고, 중국은 동북공정이라 해서 고대사 왜곡에 여간 힘을 기울이는 게 아니다.
타이완과 중국 정부 사이의 냉랭한 기류는 지금도 여전하다.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를 서로 끌어안기 위해 한중일 뿐만 아니라 태평양 건너 미국까지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인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동아시아 어느 지역은 공동체 만들기는커녕 지금 당장 먹고살기 힘든 지경에 처해 있기도 하고, 민족, 종교 갈등으로 총성이 끊이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동아시아 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는 그것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그것의 본질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회의하게 만든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민족이나 국가 안에서 맴도는 닫힌 시각을 좀 더 열린 시각으로 확대하고자 기획되었다.

● 김기봉 (저자)
1935년 충남 천안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불문학을 전공하였다.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단국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에서 강사를 역임하였다.
경상대학교, 충남대학교를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이는 한국 불어불문학회 이사,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프랑스 문학 이론과 선언문』『프랑스 시선집』『문예사조의 새로운 이해』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사르트르의 『벽』,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랭세의 『보들레르와 시의 현대성』, 프랑시스 잠의 시선집 『마른 잎 두드리는 물방울 하나』, 조르주 뿔레의 『인간의 시간』 등이 있다.

책머리에
1. 동아시아 담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제국주의로부터 제국주의를 넘어서
2. 동아시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3. 동북아 시대에서 한국사 서술과 역사 교육
국사國史를 넘어서
4. '기억의 장場'으로서 동아시아
국사國史에서 동아시아사로
맺는 말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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